게실과 게실염은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서로 다른 개념입니다. 게실은 증상 없이 존재할 수 있는 해부학적 변화인 반면, 게실염은 게실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여러 증상을 동반하는 병적 상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개념의 차이와 대장 게실이 어떻게 형성되고 발병하는지, 그리고 급성 및 만성 게실염의 차이점까지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게실과 게실염의 차이
게실 (Diverticulum)
게실은 장벽의 일부가 주머니처럼 바깥쪽으로 돌출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주로 대장에서 발생하며, 특히 왼쪽 대장(시그모이드 대장)에 흔합니다.
- 특징:
- 게실 자체는 염증이 없고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주로 중장년층 이상에서 발생하며, 서구화된 식습관과 저섬유소 식단이 원인이 됩니다.
- 대장내시경이나 CT 스캔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를 **게실증(diverticulosis)**이라 부르며, 게실이 여러 개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게실염 (Diverticulitis)
게실염은 게실 내부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감염이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염증으로 인해 복통, 발열,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중증일 경우 천공이나 농양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특징:
- 게실에 변 또는 세균이 갇히면서 염증이 시작됩니다.
- 통증(주로 좌하복부), 발열, 구토, 오한 등의 전신 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 치료하지 않을 경우 천공, 농양, 복막염과 같은 응급 상황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습니다.
요약: 게실은 단순한 해부학적 돌출일 뿐 증상이 없으나, 염증이 생겨 게실염이 되면 통증과 합병증을 동반하는 질환이 됩니다.
2. 대장 게실의 형성과 발병 과정
게실 형성에는 다양한 요인이 관여합니다. 나이, 식습관, 장 운동, 장벽의 구조적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게실이 생기며, 일정한 조건에서 염증이 발생해 게실염으로 진행됩니다.
1) 대장 게실의 형성 과정
게실은 대장 근육층이 약해진 부분을 통해 점막과 점막하층이 바깥으로 돌출되면서 형성됩니다.
- 노화와 근육층 약화: 나이가 들수록 대장 근육이 약해지고 탄력이 떨어져 게실이 생기기 쉽습니다.
- 저섬유소 식단: 섬유소가 부족하면 대변이 단단해져 장내 압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약한 부위가 돌출됩니다.
- 장 운동 장애: 만성 변비나 장내 압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경우 게실 형성이 촉진됩니다.
- 유전적 요인: 가족력과 연관이 있을 수 있으며, 서구화된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게실은 주로 대장의 좌측, 특히 시그모이드 대장에서 흔합니다. 이는 이 부위가 대변을 이동시키기 위해 더 큰 압력을 받기 때문입니다.
2) 게실염의 발병 과정
게실염은 다음과 같은 메커니즘으로 발생합니다:
- 게실 내부에 변이나 음식물 찌꺼기 축적: 게실 안에 작은 변 조각이나 찌꺼기가 갇히면 미생물이 증식합니다.
- 세균 증식과 염증 반응: 갇힌 찌꺼기 주변으로 세균이 증식하면서 염증 반응이 일어납니다.
- 염증 확산과 합병증: 염증이 심해지면 게실 벽이 손상되고, 심한 경우 천공(구멍이 뚫림)이나 농양을 유발합니다.
- 복막염과 장 폐색 가능성: 천공이 발생하면 장 내용물이 복강으로 유출돼 복막염이 생기며, 장의 일부가 막히는 장 폐색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3. 급성과 만성 게실염의 구분
게실염은 염증의 발생 양상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두 유형의 차이를 이해하면 치료와 관리 전략을 더 효과적으로 세울 수 있습니다.
1) 급성 게실염 (Acute Diverticulitis)
급성 게실염은 게실에 갑작스러운 염증과 감염이 발생해 증상이 급격히 나타나는 상태입니다.
주요 증상
- 좌하복부의 심한 통증
- 발열과 오한
- 메스꺼움, 구토
- 변비 또는 설사
진단과 치료
- 진단: 복부 CT 스캔으로 염증 부위와 합병증을 확인합니다.
- 치료: 경증일 경우 경구 항생제와 저잔사식이 권장되며, 중증일 경우 입원과 정맥 항생제가 필요합니다.
- 합병증: 농양, 천공, 복막염, 장 폐색 등 응급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2) 만성 게실염 (Chronic Diverticulitis)
만성 게실염은 급성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염증이 완전히 치유되지 않아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만성 염증으로 인해 대장 벽에 손상이 축적되며, 재발과 합병증 위험이 높아집니다.
주요 증상
- 간헐적인 복통과 불편감
- 만성 소화불량 및 복부 팽만감
- 배변 습관의 변화(변비 또는 잦은 설사)
- 염증이 장기화되면 누공이나 장 폐색 발생 가능
진단과 치료
- 진단: CT 스캔과 대장내시경을 통해 염증과 장벽의 손상을 평가합니다.
- 치료:
- 만성 게실염 환자에서는 재발 방지를 위해 고섬유소 식단과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합니다.
- 재발이 빈번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수술적 치료(대장 일부 절제)가 고려됩니다.
5. 결론
게실과 게실염은 서로 다른 개념이지만, 게실이 염증으로 진행되면 게실염이 발생합니다. 게실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되며, 각각의 유형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법이 다릅니다. 급성 게실염은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며, 만성 게실염은 생활습관 개선과 재발 방지를 위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게실염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고섬유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예방이 중요합니다. 재발을 막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인 검사와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