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B형 간염과 만성 B형 간염의 차이점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HBV)에 의한 감염성 간질환으로, 감염 후 경과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뉩니다. 급성 B형 간염은 감염 후 6개월 이내에 바이러스가 자연 치유되거나 제거되는 경우를 말하며, 주로 면역력이 강한 성인에게 발생합니다. 반면 만성 B형 간염은 6개월 이상 바이러스가 체내에 남아 있는 경우로, 만성화된 경우 간 손상, 간경변, 간암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급성 B형 간염
급성 B형 간염은 초기 감염 후 약 6개월 이내에 나타나는 간염 상태로, 감염자의 약 90% 이상이 자연 치유됩니다. 급성 간염은 주로 성인의 경우 자연 치유될 가능성이 높으며, 증상이 있는 경우는 간세포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전신 증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 자연 치유 가능성: 급성 B형 간염에 감염된 성인의 경우 대부분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를 제거하면서 자연 치유됩니다.
- 중증 증상 발생 가능성: 일부 환자에게는 중증의 간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급성으로 중증 간부전 상태가 되면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완치 후 면역 형성: 급성 감염이 자연 치유된 후에는 체내에 항체가 형성되어 재감염 위험이 낮아집니다.
만성 B형 간염
만성 B형 간염은 6개월 이상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체내에 존재하며, 간 손상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만성 B형 간염은 급성 간염에 비해 완치가 어려우며, 시간이 지나면서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 면역 관용기: 초기 감염 단계에서 바이러스는 활성화되지만, 간세포 손상은 적고 간수치가 정상 범위를 유지하는 상태입니다. 어린이 및 신생아 감염자의 경우 면역 관용기가 길게 유지됩니다.
- 면역 활성기: 체내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를 인식하고 공격을 시작하여 간 손상이 증가하면서 간염 증상이 나타납니다. 간수치가 상승하고 바이러스 활동성이 강해지며 이 시기에 간 손상 가능성이 커집니다.
- 비활동성 보균기: 면역 반응이 줄어들면서 바이러스 활동이 억제되는 상태입니다. 간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기도 하지만 바이러스가 여전히 존재하며, 이 상태는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 재활성기: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서 간 수치가 재차 상승하는 시기입니다. 재활성기는 특히 간 손상과 합병증 위험을 높이므로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요구됩니다.
B형 간염의 진행 단계와 증상
B형 간염은 감염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경미하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감염이 진행되고 바이러스가 간세포에 손상을 주면서 여러 단계별로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무증상기
B형 간염에 감염된 초기 단계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강한 성인보다는 면역 체계가 덜 발달된 어린이에게 흔히 나타납니다.
- 무증상 상태: 감염 초기에는 간 손상이 심하지 않으므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무증상기는 일반 검진에서 간수치나 B형 간염 항원이 발견되어 감염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전파 위험: 무증상 상태에서도 바이러스는 혈액에 존재할 수 있으므로 타인에게 감염 위험이 있습니다.
2. 급성 증상기
급성 B형 간염의 경우, 감염 후 약 1~4개월 내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감기나 몸살 증상과 유사할 수 있으며, 간세포 염증으로 인한 특유의 증상도 포함됩니다.
- 전신 증상: 발열, 피로감, 근육통 등 감염성 질환의 초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게는 메스꺼움, 구토, 식욕 부진 등의 소화기 증상이 동반됩니다.
- 황달: 간세포의 염증으로 인해 빌리루빈이 체내에 축적되어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소변 및 대변 색 변화: 소변이 짙은 색으로 변하고 대변이 창백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빌리루빈 대사와 관련이 있으며, 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3. 면역 활성기
B형 간염이 만성화되는 경우,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를 인식하고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간 손상이 본격적으로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간 기능이 저하되고 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간 기능 저하 증상: 간 기능이 저하되면서 피로감, 집중력 저하, 소화 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식욕 감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상복부 통증: 간의 염증으로 인해 우측 상복부에서 통증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통증은 지속적이거나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간이 부어오르면서 복부에 압박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혈액 응고 이상: 간에서 혈액 응고 인자를 생산하므로, 간 기능이 저하되면 출혈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잇몸 출혈이나 멍이 쉽게 들기도 합니다.
4. 간경변 진행기
만성 B형 간염이 오랜 기간 동안 관리되지 않으면 간경변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간경변은 간세포가 손상되어 간 조직이 딱딱해지는 상태로, 간 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됩니다.
- 복수: 간이 정상적으로 혈액을 처리하지 못하여 복강에 액체가 축적되는 복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복부가 부풀어 오르고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정맥류 출혈: 간이 혈액을 원활히 순환시키지 못하면 식도나 위의 정맥에 압력이 가해져 정맥류가 생기고, 쉽게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간성 뇌병증: 간이 독소를 제거하지 못하면 독성 물질이 뇌로 유입되어 혼란, 방향 감각 상실, 혼수 상태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5. 간암 진행기
만성 B형 간염 환자 중 일부는 간경변을 거쳐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간암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예후가 좋지 않으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 체중 감소와 식욕 부진: 간암 진행 중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며, 식욕이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 심한 복부 통증: 종양이 자라면서 간 부위에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증은 지속적이며 일반적인 소화기 증상과는 구분됩니다.
- 전신 피로와 황달 심화: 간암으로 인해 전신 피로와 황달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이는 말기 간질환의 신호로 간주됩니다.
결론
B형 간염은 감염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증상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병을 키우기 쉽습니다. 특히 만성 B형 간염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심각한 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검사와 관리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