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신경성 실신(vasovagal syncope)은 실신의 가장 흔한 형태로, 미주신경이 과도하게 자극될 때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일시적으로 혈압과 심박수가 떨어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여 의식을 잃게 됩니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스트레스, 통증, 공포 등의 특정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평소에는 특별한 건강 문제가 없던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미주신경의 역할
미주신경은 뇌신경 중 열 번째 뇌신경으로, 부교감 신경의 주요 경로 중 하나입니다. 부교감 신경은 몸의 안정 상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소화기와 심혈관계의 기능 조절에 영향을 미칩니다. 미주신경은 심박수와 혈압을 조절하며 소화관의 운동과 분비를 돕습니다. 또한 감정에 따라 미주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우리 몸이 다양한 신체 반응을 보일 수 있게 합니다.
미주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심박수와 혈압이 떨어져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는 부교감 신경이 작동하여 몸이 과도한 긴장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완화되도록 돕는 반응이지만, 때때로 지나치게 반응해 실신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2. 미주신경성 실신의 발생 기전
미주신경성 실신의 발생 기전은 미주신경이 지나치게 자극을 받아 부교감 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데 있습니다. 신체가 어떤 자극에 대해 과민 반응을 보이게 되면 미주신경이 활성화되며, 혈압이 떨어지고 심장 박동이 느려지게 됩니다. 그 결과, 일시적으로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해 실신이 발생합니다.
구체적인 발생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1단계: 초기 자극
미주신경성 실신은 특정 자극에 의해 시작됩니다. 감정적 스트레스(예: 공포, 불안), 육체적 자극(예: 통증), 또는 장시간 서 있기 등 다양한 요인이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심장과 혈관이 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이 시작됩니다. - 2단계: 미주신경 활성화와 부교감 신경 반응
초기 자극으로 인해 미주신경이 활성화됩니다. 이때 부교감 신경이 과도하게 작용하여 심박수가 감소하고 혈압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특히 심박수 감소(서맥)와 말초 혈관 확장(혈관확장)이 두드러지며, 이는 전신 혈압을 크게 낮추게 됩니다. - 3단계: 뇌 혈류 감소 및 실신 발생
혈압이 낮아짐에 따라 뇌로 향하는 혈액의 흐름이 감소하게 됩니다. 뇌는 산소와 포도당이 필요한 기관으로,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이로 인해 의식을 잃게 되는 것이 실신입니다. - 4단계: 회복 단계
실신 상태가 지속되지 않으며, 대부분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됩니다. 실신 후 환자는 바닥에 쓰러지며 다리가 몸보다 높은 위치에 놓이게 되면 혈류가 자연스럽게 뇌로 돌아가면서 의식을 회복합니다. 일반적으로 몇 초에서 수분 내로 의식을 회복하며, 깨어난 후 혼란스럽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3. 미주신경성 실신의 주요 증상 및 전조 신호
미주신경성 실신에는 전형적인 전조 증상이 나타납니다. 실신하기 전 환자는 어지러움, 메스꺼움, 발한,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조 증상은 미주신경이 활성화되는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며, 실신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신호가 됩니다.
- 어지러움과 구역질
미주신경이 활성화되면 뇌에 산소가 부족해지기 시작하면서 어지러움과 구역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발한과 냉한
몸이 실신을 피하기 위해 혈류를 유지하려고 시도하면서 과도한 발한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특히 이마나 손바닥에서 땀이 많이 날 수 있습니다. - 시야 흐림과 청각 둔화
뇌로의 혈류가 감소하면서 시야가 흐려지거나 주변 소리가 멀리 들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