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지장염이란 무엇인가?, 십이지장의 역할과 구조

 

십이지장염이란 무엇인가?

 십이지장염은 십이지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십이지장은 소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장기이며, 위에서 내려온 음식물(유미즙)이 췌장액과 담즙과 섞이는 첫 번째 소장 구간입니다. 십이지장염은 염증의 원인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며, 증상이 경미할 수도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궤양, 출혈, 천공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 pylori) 감염,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사용, 음주와 흡연, 자가면역 문제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십이지장의 역할과 구조

1. 십이지장의 위치와 구조

십이지장은 소화기관의 중요한 일부로,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첫 번째 구간입니다. 십이지장은 길이가 약 25~30cm 정도로, 성인의 경우 대략 12개의 손가락을 나란히 놓았을 때의 길이와 비슷해 이 이름이 붙여졌습니다(‘duodenum’은 라틴어로 12를 의미).

십이지장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뉩니다:

1. 상부(구부, bulb): 위에서 내려온 음식물이 처음으로 도달하는 부위입니다. 이곳은 위산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소화성 궤양이 자주 발생합니다.
2. 하행부(descending part): 담관과 췌관이 연결되는 지점인 **바터 팽대부(Ampulla of Vater)**가 위치합니다. 이 부위를 통해 담즙과 췌장액이 유입됩니다.
3. 수평부(horizontal part): 십이지장의 중간에 해당하며, 이 부분에서는 소화된 음식물이 본격적으로 소장으로 이동합니다.
4. 상행부(ascending part): 마지막 구간으로, 십이지장이 공장(jejunum)과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이곳에서 음식물은 소장으로 이동하며 영양분 흡수가 시작됩니다.

 

2. 십이지장의 기능과 역할

1) 위산 중화 및 소화효소 활성화

• 십이지장은 위에서 내려온 산성의 음식물을 중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위에서 분비된 음식물은 강한 산성(pH 1~2)을 띠지만, 십이지장으로 이동하면 **췌장에서 분비되는 중탄산염(bicarbonate)**에 의해 pH가 중성으로 조정됩니다. 이 과정은 십이지장이 스스로를 보호하고 소화 효소들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듭니다.

2) 담즙과 췌장액의 분비 조절

• 담즙은 지방의 소화를 돕고, 췌장액은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들을 포함합니다. 십이지장은 위에서 내려온 음식물이 들어오면 신호를 보내 담낭에서 담즙을 분비시키고 췌장에서 췌장액이 나오도록 유도합니다. 이 두 가지 소화액은 십이지장에서 혼합되어 음식물의 분해를 돕습니다.

3) 영양소 흡수 준비 단계

• 십이지장은 본격적인 영양소 흡수가 시작되는 곳은 아니지만, 소장으로 음식물을 전달하기 전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의 분해가 이루어지는 중요한 과정이 이뤄집니다. 예를 들어, 담즙에 의해 지방이 유화되면 나머지 소장에서 흡수가 더 쉽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4) 위 배출 조절

• 십이지장은 위에서 음식물이 한 번에 너무 많이 내려오지 않도록 위 배출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소화 효소들이 제대로 작용할 수 있도록 음식물이 적절한 속도로 내려오게 해주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5) 호르몬 분비

• 십이지장은 소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소화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대표적으로 **세크레틴(secretin)**과 **콜레시스토키닌(CCK)**이 있습니다.
  • 세크레틴: 췌장에서 중탄산염을 분비하게 하고, 위산 분비를 억제합니다.
  • 콜레시스토키닌(CCK): 담낭을 수축시켜 담즙을 분비하고 췌장에서 소화 효소가 분비되도록 합니다.

 

3. 십이지장염의 특징

십이지장은 다양한 자극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십이지장염의 주요 원인은 위산에 의한 자극,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약물 부작용 등이 있습니다. 급성 십이지장염은 갑작스러운 복통과 속쓰림을 유발하며, 만성 십이지장염은 지속적인 불편감과 소화 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4. 십이지장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팁

• 자극적인 음식(매운 음식, 카페인 등)은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합니다.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를 장기 복용할 경우 위장 보호제를 함께 복용합니다.
• 흡연과 음주는 십이지장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여부를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필요 시 치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