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과 다른 어깨 질환의 감별 진단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그 발생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관절낭과 주변 조직의 염증과 유착으로 인해 어깨의 운동 범위가 감소합니다. 오십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어깨 관절의 모든 방향에서 운동이 제한되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이 큽니다. 그러나 어깨 통증과 운동 제한을 유발하는 질환은 다양하며, 각 질환의 진단 및 치료가 다르기 때문에 오십견과 다른 어깨 질환을 정확하게 감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1. 회전근개 파열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네 개의 주요 근육과 힘줄 중 하나 이상이 손상되거나 찢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질환 역시 어깨 통증과 운동 제한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팔을 들어올리거나 돌릴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회전근개 파열은 주로 과사용, 외상, 또는 나이와 관련된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합니다.
- 통증 양상: 회전근개 파열의 통증은 주로 어깨의 앞쪽이나 옆쪽에서 느껴지며, 특히 팔을 들어올리거나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집니다. 반면, 오십견의 통증은 어깨 전체에 걸쳐 느껴지며, 특정한 움직임이 아닌 모든 방향에서 통증과 운동 제한이 발생합니다.
- 운동 제한: 오십견은 모든 방향에서 어깨 운동이 제한되는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특정 방향(예: 팔을 옆으로 올리는 동작)에서만 제한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회전근개 파열에서는 팔을 움직일 때 힘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 진단 방법: 회전근개 파열은 임상적 검사(예: Neer’s test, Hawkins-Kennedy test)와 더불어 MRI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힘줄의 손상을 확인함으로써 진단할 수 있습니다. 오십견의 경우, MRI에서 관절낭의 두꺼워짐과 염증 소견이 보일 수 있습니다.
2. 어깨충돌증후군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의 견봉 아래 공간에서 회전근개가 압박을 받아 염증이 생기는 상태로, 이는 반복적인 어깨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질환도 어깨의 통증과 제한된 움직임을 유발하지만, 오십견과는 몇 가지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 통증 양상: 어깨충돌증후군의 경우,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악화되며, 특히 야간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오십견의 통증은 특정 움직임에 국한되지 않고, 어깨를 움직이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 운동 제한: 어깨충돌증후군에서는 특정 범위에서 통증과 운동 제한이 발생하지만, 전체적인 운동 범위가 오십견만큼 극심하게 제한되지는 않습니다.
- 진단 방법: 어깨충돌증후군은 X-ray나 MRI를 통해 견봉의 구조적 문제나 회전근개 손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임상적으로 Neer’s test와 같은 압박 테스트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오십견과 달리, 어깨충돌증후군은 비수술적 치료로 통증을 경감시키고 기능을 회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석회화 건염과 오십견의 구분
석회화 건염은 어깨 힘줄에 칼슘 침착물이 쌓여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석회화 건염은 급성 통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오십견과 혼동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통증 특징: 석회화 건염의 통증은 급격하게 발생하며, 매우 심한 통증이 특징입니다. 오십견의 통증은 서서히 시작되며, 만성적이고 지속적인 경과를 보입니다. 석회화 건염의 통증은 갑작스럽게 시작되고, 매우 심각한 경우 어깨를 전혀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 운동 제한: 석회화 건염의 경우, 통증이 심할 때는 운동이 제한되지만, 이 제한은 통증이 가라앉으면 상당히 회복됩니다. 반면, 오십견에서는 통증과 더불어 지속적인 운동 제한이 나타납니다.
- 진단 방법: 석회화 건염은 X-ray에서 석회 침착물이 확인되며, 이를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힘줄의 상태를 자세히 볼 수도 있습니다. 오십견과 달리, 석회화 건염은 석회물 제거를 통해 빠른 통증 완화가 가능합니다.
4. 이두근건염과의 감별
이두근건염은 상완 이두근의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팔꿈치에서 어깨 앞쪽으로 이어지는 부위에 통증을 유발합니다. 이 질환은 어깨 앞쪽에 국소적인 통증을 일으키며, 팔을 구부리거나 돌릴 때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 통증 위치: 이두근건염은 주로 어깨 앞쪽에서 통증이 나타나며, 팔을 구부리거나 돌릴 때 특히 심합니다. 오십견은 어깨 전체에 걸쳐 통증이 발생하며, 특정 부위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 운동 제한: 이두근건염의 경우, 팔을 특정 각도로 구부리거나 돌릴 때 통증이 발생하지만, 오십견처럼 전반적인 운동 제한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 진단 방법: 이두근건염은 압박 검사(예: Yergason’s test, Speed’s test)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초음파 검사를 통해 힘줄의 염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오십견은 주로 관절낭의 두꺼워짐과 유착을 중심으로 진단됩니다.
5. 어깨 관절염과의 감별
어깨 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뼈와 뼈 사이의 마찰이 발생해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오십견과 달리, 어깨 관절염은 주로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며, 연령이 높은 환자에서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 통증 양상: 어깨 관절염의 통증은 주로 관절을 사용할 때 심해지며, 움직이지 않을 때는 통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오십견의 통증은 관절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 운동 제한: 어깨 관절염은 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특정 움직임에서 통증이 발생하고, 점차적으로 운동 범위가 감소합니다. 오십견은 초기부터 전반적인 운동 제한이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과 제한이 심해집니다.
- 진단 방법: 어깨 관절염은 X-ray에서 관절 간격의 좁아짐, 골극 형성, 관절 내 미세 골절 등의 특징적인 소견을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오십견은 관절염과 달리 주로 관절낭의 염증과 유착을 중심으로 진단되며, MRI에서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