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은 체내 요산 수치가 높아져 관절에 요산 결정(요산 나트륨 결정체, MSU)이 침착되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입니다. 통풍은 주로 급성 통증과 염증으로 시작되며, 대표적으로 엄지발가락 관절에서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류마티스 관절염, 감염성 관절염, 가성 통풍과 같은 다른 관절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풍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검사를 통해 요산 결정의 존재를 확인하고, 유사한 질환들과의 감별 진단이 필수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통풍의 진단 방법과 통풍과 유사한 질환들과의 감별 진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1. 통풍의 진단 방법
1.1 임상 증상 평가
통풍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 급성 통증: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극심한 통증이 가장 특징적입니다.
- 주요 발생 부위: 첫 발작은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제1중족지관절, MTP)**에서 나타납니다. 발목, 무릎, 손가락 관절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특징적인 증상: 관절의 붓기, 열감, 발적이 동반되며, 야간이나 새벽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병력: 알코올 섭취, 육류 및 해산물 과다 섭취, 탈수, 최근 수술이나 외상 여부 등을 확인합니다.
1.2 요산 결정 확인 (관절액 검사)
통풍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관절에서 채취한 관절액을 현미경으로 검사해 요산 나트륨 결정체를 확인해야 합니다.
- 관절 천자: 염증이 있는 관절에서 관절액을 주사기로 채취합니다.
- 극성광 현미경 검사: 채취한 관절액을 편광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바늘 모양의 요산 결정체가 보이면 통풍으로 확진할 수 있습니다.
- 감염성 관절염과의 감별: 관절액 검사를 통해 백혈구 수와 균 배양 검사를 실시해 감염 여부를 확인합니다.
1.3 혈청 요산 수치 검사
혈중 요산 수치를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 통풍 환자는 대부분 혈중 요산 수치가 상승한 고요산혈증 상태를 보입니다.
- 그러나 발작 중에는 요산이 관절에 침착되면서 혈중 요산 수치가 일시적으로 낮아질 수 있으므로, 정상 요산 수치가 측정될 수도 있습니다.
- 진단 기준: 남성은 7.0mg/dL, 여성은 6.0mg/dL 이상이 고요산혈증으로 판단됩니다.
- 요산 수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통풍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요산 결정 확인이 중요합니다.
1.4 영상학적 검사
통풍 진단에 보조적으로 사용되는 검사입니다.
- X-선 검사: 초기 통풍 발작에서는 특별한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성 통풍에서는 관절 침식이나 결절(토파이)이 보일 수 있습니다.
- 초음파 검사: 초음파를 이용하면 관절 주위의 요산 결정 침착이나 염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쌍볼록 신호(double contour sign)”**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 이중에너지 CT (DECT): 요산 결정의 존재를 보다 명확하게 시각화할 수 있는 검사로, 요산 침착 부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1.5 임상 진단 기준
통풍의 진단을 위해 널리 사용되는 기준은 미국 류마티스 학회(ACR) 진단 기준입니다.
주요 진단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관절액에서 요산 결정이 확인된 경우
- 급성 발작 증상과 엄지발가락 관절염의 존재
- 고요산혈증과 통풍성 결절(토파이) 등 특징적인 임상 소견
2. 통풍과 유사한 질환의 감별 진단
통풍의 증상은 다른 관절 질환과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통풍과 유사한 질환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1 가성 통풍 (칼슘 피로인산 결정 침착병)
가성 통풍은 **칼슘 피로인산 결정(CPPD)**이 관절에 침착되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 주요 차이점: 요산 결정이 아닌 칼슘 피로인산 결정이 원인입니다.
- 주요 증상: 통풍과 비슷하게 급성으로 통증, 붓기, 열감이 발생합니다.
- 발생 부위: 가성 통풍은 주로 무릎, 손목, 발목 등 큰 관절에서 발생합니다.
- 진단: 관절액 검사에서 양성 편광성을 띠는 결정체가 관찰됩니다. 이는 통풍의 음성 편광성과 대비됩니다.
- X-선 소견: 관절 연골의 석회화(연골석회화증)가 특징적으로 보입니다.
2.2 감염성 관절염 (세균성 관절염)
감염성 관절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관절에 침투해 발생하는 염증입니다.
- 주요 차이점: 원인이 세균 감염이며, 통풍과 달리 감염 부위에서 발열, 오한이 동반됩니다.
- 주요 증상: 급성 통증, 붓기, 발적이 나타나며 통풍과 유사합니다.
- 진단:
- 관절액 검사에서 백혈구 수의 급격한 증가와 균 배양 검사 양성 소견이 나타납니다.
- 혈액 검사에서 CRP, ESR이 급격히 상승합니다.
2.3 류마티스 관절염 (RA)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만성적인 염증성 관절염입니다.
- 주요 차이점: 통풍은 단일 관절에 급성으로 나타나는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대칭적으로 여러 관절에 만성적으로 나타납니다.
- 주요 증상:
- 통증, 부종,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지는 조조 강직이 특징적입니다.
- 주로 손가락, 손목, 발가락 관절이 영향을 받습니다.
- 진단:
- 혈액 검사에서 류마티스 인자(RF) 및 항CCP 항체가 양성으로 나타납니다.
- X-선 검사에서 관절 간격의 좁아짐과 골 미란 소견이 보입니다.
2.4 골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골관절염은 노화와 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 주요 차이점: 골관절염은 만성적으로 진행되며, 급성 염증이 특징인 통풍과 다릅니다.
- 주요 증상:
- 통증은 운동 후에 악화되고, 휴식 시에는 완화됩니다.
- 관절의 부종과 **마찰음(crepitus)**이 나타납니다.
- 진단: X-선 검사에서 관절 간격의 좁아짐, 골극(뼈 돌기)이 관찰됩니다.
3. 결론
통풍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임상 증상 평가와 함께 관절액 검사를 통해 요산 결정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혈청 요산 수치, 영상학적 검사 등의 보조적 검사도 필요합니다. 또한, 통풍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가성 통풍, 감염성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골관절염과 같은 질환과의 감별이 필수적입니다.
통풍은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만성 통풍으로 진행되며, 관절 손상과 신장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 진단과 감별 진단을 통해 정확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